DB하이텍이 창사 20년 만에 처음으로 주주에게 110억원의 배당을 실시한다. 2017년 순이익 1,102억원 중 1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고난의 시간을 버티며, 부동산과 지분 매각, 김준기 전 회장의 3,000억원 상당의 사재 출연 등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아날로그반도체 분야에서 기술경쟁력을 확보하며 비로소 이루어낸 결과물이라서 더욱 값지다. 견고하게 기반을 다지고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DB하이텍의 든든한 행보를 살펴본다.


흑자 전환에 이어, 주식 배당까지

   

▲ 부천공장과 상우공장 외경


DB하이텍은 1997년 설립 후 2001년 국내 최초로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에 진출했지만 반도체 시황 부진, 높은 기술 진입장벽, 막대한 초기투자비 탓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수년째 매출 2~3천억원에 적자 2~3천억원이 발생하는 ‘미운 오리새끼’ 신세였다.

이 같은 적자구조를 일시에 벗어나기 위해서는 재무구조와 영업구조를 동시에 개선해야 했다. 2000년대 중반부터 부동산 및 지분 매각, 김준기 전 회장의 사재 출연 등 혹독한 구조조정 과정을 거치며 2조원 이상 달하던 누적적자를 획기적으로 감소시키며 재무구조를 견고하게 했다. 이와 함께 2008년 세계 최초로 0.18um BCDMOS(복합고전압소자) 공정기술을 개발하는 등 아날로그 파운드리 분야를 적극 공략했다. 서서히 성과가 나타나며 2010년에는 Analog • Power • Mixed-Signal 등 특화 파운드리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하는 등 턴어라운드를 향해 꾸준히 달렸다. 마침내 2014년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DB하이텍은 4년째 영업이익률 20%를 유지하는 견실한 회사로 변모했다. 이는 장기간 노력해온 경영진과 임직원의 피와 땀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아날로그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 확대할 것


반도체는 크게 두 가지 분야로 나눌 수 있다. 데이터를 저장하는 메모리 반도체와 데이터를 연산·처리 등 시스템 제어·운용을 담당하는 시스템 반도체다. 시스템반도체 사업은 선진국형 첨단 고수익 사업 분야로 세계 반도체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회사 간 경쟁이 심하고 성장세가 고르지 못한 메모리반도체 시장에 비해 시스템반도체 시장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DB하이텍은 사업 초기 국내 팹리스(시스템반도체 설계업체)들이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되는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분야를 적극 공략함으로써 메모리반도체에 편중된 한국 반도체 산업의 불균형 해소에 기여하겠다는 목표 아래 반도체 사업을 적극 전개해왔다.

DB하이텍이 생산하는 시스템 반도체는 다품종 소량 생산 체제다. 많은 시간과 무수한 시행착오 끝에 수백 종류의 고객 및 제품별 특성에 맞춘 특화 공정 기술을 구현할 수 있는 생산 경험과 노하우를 터득했다. DB하이텍은 시스템반도체 중에서도 특히 아날로그반도체 분야를 전면에 내세워 글로벌 영업망을 확충하고 있다. 아날로그 반도체는 이미지, 음성 등의 아날로그적 신호를 디지털로 바꾸는 역할을 한다. 휴대폰, TV 등 기존 전자제품은 물론 최근 3대 통신사에서 출시되어 인기를 끌고 있는 인공지능 스피커, 평창 올림픽에서 깊은 인상을 남긴 드론, 게임 업계를 중심으로 활발히 발전되고 있는 VR/AR에도 아날로그 반도체가 담겨 있다.

최근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사물인터넷, VR, 5G 등 신규 응용분야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다품종 소량생산 체계의 시스템반도체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파운드리 업체의 수혜 폭이 더 넓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파운드리 시장은 최근 반도체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DB하이텍 역시 시장과 함께 동반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IoT 등 고성장 분야 집중 공략

   


DB하이텍은 올해 OLED, IoT(사물인터넷), VR(가상현실), 5G 등 신규 고성장 분야를 선점하기 위한 기술 역량을 확대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첨단기술을 선행 개발하여 미래를 준비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이와 함께 DB하이텍만의 강점이며 세계 1위 수준을 자랑하는 BCD 공정, 즉 아날로그/파워 공정을 고도화하여 고부가 전력반도체 분야의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를 충실하게 하고 미래를 선점해 나가고 있는 DB하이텍. ‘World Leader in specialty foundry’. DB하이텍의 슬로건처럼 특화 파운드리 업계의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DB하이텍의 미래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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