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여행기

장인들의 손맛을 느끼는 맛집 탐방 여행

By동대리

작년 12월, 길고 길었던 준비기간을 마치고 취업에 성공했다. 정식 입사까지 남은 시간은 한 달! 그 사이 친구와 함께 도쿄 여행을 가기로 했다. 도쿄에 살고 있는 친구도 만날 겸 겸사겸사 떠났다. 여행 스케줄을 따로 세우지는 않았다. 오로지 맛집을 찾아가겠다는 일념 하나로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1일차



총 3박4일의 여행 동안 도쿄에서 생활하는 친구 집에 머물렀다. 집은 미나미센쥬역에 있었는데 번화가인 신주쿠나 시부야에서 1시간이나 떨어져 있어 교통이 불편했다. 하지만 숙박비를 아낄 수 있었기에 군말 없이 친구 집에서 지내기로 했다



▲아키하바라, 칸다마츠야


첫째 날 점심은 아키하바라에 있는 메밀 소바 전문점 ‘칸다마츠야’에서 해결했다. 무려 1884년에 오픈한 가게다. 모르는 사람들과 합석해야 할 만큼 가게는 꽉 차 있었다. 데리야끼 치킨과 메밀소바, 그리고 작은 도쿠리를 시켰다. 모두 맛있었지만, 특히나 메밀소바는 난생처음 먹어보는 맛이었다. 꼭 다시 방문해 먹어봐야겠다 다짐했을 정도다.




▲히가시긴자, 이타마에


저녁은 히가시긴자역에 위치한 ‘이타마에 바’에서 해결했다. 간단한 반주는 분위기를 돋워줬다. 규카츠 전문점이 아니라서 그런지 규카츠의 맛은 평범했지만 회와 굴튀김은 맛이 일품이었다. 일반 술집임에도 불구하고 직원이 겉옷을 직접 받아주고 보관해주었다. 서비스가 우리나라와 사뭇 다르다고 느꼈다.


 ▲신바시골목


이후에 2차로 신바시 골목이라 불리는 곳을 갔다. 신기하게도 고가도로 밑에 술집들이 위치해 있었다. 친한 친구들과 기분 좋게 마신 뒤에 첫날 일정을 마쳤다.


2일차


▲시부야, 야시마


둘째 날은 일어나자마자 시부야에 위치한 ‘야시마’라는 곳에 우동을 먹으러 갔다. 가게에는 피규어나 포스터가 많아서 ‘오타쿠’스러운 분위기였다. 영어 메뉴판을 보고 소고기 우동과 튀김을 주문했다. 우동이 양이 워낙 많았는데, 튀김까지 먹으려니 배가 불렀다. 하지만 탱탱하고 맛있는 우동과 깨끗하고 고소한 튀김까지,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시부야, 스크럼블교차로


소화도 시킬 겸 시부야를 둘러보기로 했다. 일본 영화나 만화에 자주 등장하는 스크럼블 교차로로 향했다. 교차로의 규모보다 많은 사람들이 한 번에 교차로를 건너서 더욱 신기하기만 했다. 사진에는 잘 담기지 않았지만 건물에서 내려다보면 대단함을 느낄 수 있다. 





페에서 휴식을 취한 뒤 간식으로 ‘LUKE’S LOBSTER’를 먹으러 갔다. 랍스터 샌드위치를 파는 체인점이다. 랍스터도 생각보다 많이 들어있고 짭조름한 맛이 간식으로 딱이었다. 하지만 양에 비해 가격은 그리 착하지 않았다.


또 먹기 위해서 소화를 시킬 겸 하라주쿠까지 걸어갔다. 걸어가면서 거리에 있는 편집샵들을 구경했다. 우리나라와 달리 규모가 큰 중고 옷가게들이 있어 신기했다. 다음으로 우리는 이탈리아에서 건너온 ‘스폰티니’라는 유명 피잣집을 찾았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도쿄에만 체인점을 냈다고 한다. 가격도 적당했고 입안에서 넘치는 치즈는 정말 일품이었다.



▲신주쿠, 타카마루4호점



저녁에는 숙소를 제공해준 친구와 그의 여자친구와 함께 ‘타카마루’를 방문했다. 이곳은 우리나라로 치면 가락시장 안에 위치한 횟집 같은 분위기다. 관광객들보다 현지인들에게 인기가 더 많은 곳 같았다. 실제로 한국인은 우리밖에 없었다. 일본답게 메뉴들이 소량으로 준비되었지만, 그만큼 가격이 저렴했다. 해산물의 신선함은 말할 것도 없었고, 맛도 환상적이었다. 자리는 가볍게 사케를 마시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3일차

▲다카다노바바역, 야타이라멘


셋째 날은 도쿄에서 가장 맛있는 돈가스 집이라고 평가받는 ‘나리쿠라’에 갔다. 오픈 시간에 맞춰갔더니 대기를 1시간30분도 넘게 해야 한다는 말에 포기하고 ‘야타이라멘’을 먹기로 했다. 이곳 라멘의 특징은 돼지육수가 아닌 닭육수를 사용한다는 것이었다. 돈코츠라멘보다 훨씬 덜 느끼하고 담백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도쿄를 다시 방문한다면 꼭 다시 가야겠다고 마음먹을 정도였다.



라멘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운 뒤 다이칸야마를 갔다. 우리나라로 치면 청담동과 비슷한 분위기의 거리다. 그곳에 ‘Saturdays New York City’라는 옷가게가 있는데, 카페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잘 꾸며진 야외 테라스에서 커피 한 잔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었다.


▲시부야, 마이센


다이칸야마에서 아이쇼핑을 마친 후 먹지 못한 돈가스의 한을 풀기 위해 ‘마이센’으로 향했다. ‘나리쿠라’만큼은 아니지만 마이센도 굉장히 유명한 돈가스 가게다. 역시 40분 정도 기다려야 했다. 돈가스는 고기 종류에 따라 가격 차이가 꽤 심했다. 어떤 것은 우리나라 돈으로 몇 만원이었고 하루에 몇 개만 한정판매 한다고 적혀 있었다. 그나마 저렴한 것을 시켰지만 우리나라에 파는 일식 돈가스와는 차원이 다른 맛이었다. 돈가스 샌드위치는 겉보기엔 그냥 빵에 돈가스를 넣은 것처럼 보이지만, 맛은 환상적이었다. 혹시라도 ‘마이센’에 방문한다면 꼭 추천하고 싶은 메뉴다.




▲시부야, 트렁크호텔


저녁에는가볍게 술을 마시기로 했다. 트렁크호텔 안에 있는 바를 갔는데 굉장히 트렌디했고 관광객들이 많이 있었다. 칵테일 가격은 조금 비쌌다. 하지만 분위기가 좋아, 두 잔 정도 마신 뒤 숙소 근처 이자카야에서 사케를 마시며 도쿄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4일차

  ▲나리타공항, 교타츠(경장)


전날 술을 좀 마셔서 피곤했는지 생각보다 늦게 일어났다. 아침을 먹지 못한 채 허겁지겁 나리타공항으로 향했다. 생각해보니 일본까지 와서 초밥을 먹지 않았다. 공항 안에 있는 초밥집에서 해결하기로 했다. 우리가 타야 하는 게이트 바로 근처에 있는 ‘경장’이라는 초밥집이었다. 공항이라 별 기대를 안 했는데 그런지 초밥이 너무 맛있게 느껴졌다. 입에서 살살 녹고 맥주도 시원하고 맛있었다. 마지막까지 기분 좋은 마음으로 비행기에 탑승해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한국과 가깝고 음식도 너무 맛있는 일본. 도쿄는 두 번째 방문이었지만 조만간 꼭 다시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2박3일 정도 맛집 여행을 가고 싶으시다면 도쿄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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