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중년과 개저씨 사이, 당신의 위치는?
최근 꽃중년이라는 말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DB손해보험의 메인 모델 지진희가 드라마 <미스티>에서 보여준 스타일과 품격에 많은 이들이 매료되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은 드라마와 아주 다르다.


꽃 중년으로 거듭나는 법



옷을 멋지고 폼 나게 차려 입는 건 비용과 시간이 든다. 그렇다고 화보에 나온 옷을 똑같이 입는다고 모델처럼 멋이 나는 것도 아니다. 요즘 유행하는 옷을 입어 봤자 어색할 뿐이다. 옷에 지배당하고 치이면 안 되는 법이다. ‘멋지게 차려입는다’는 건 결국 자신의 취향을 알고, 몸의 형태를 분명하게 파악하고, 여러 가지 옷을 도전도 하고 실패하면서 만들어지는 결과물이다. 이렇게 해서 일단 자기만의 스타일이 정립되면 이후에는 트렌드의 흐름이나 취향의 변화를 따라 조금씩 응용하고 바꿔나가면 된다. 물론 좋은 이야기지만 사는 것도 한없이 바쁜 탓에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드라마에 나오는 꽃중년 배우처럼 하루아침에 스타일리시해질 수는 없다. 목표를 다르게 잡아야 한다. 중년의 멋진 분위기는 사람과 함께 곱게 세월을 먹은 옷에서 제대로 만들어진다. 그러나 이게 말만 쉽지 가만히 있는다고 저절로 나오는 게 아니다. 멋대로 다루다 보면 그저 낡고 후줄근한 옷만 잔뜩 쌓인다. 그러므로 해야 할 일들이 있다. 첫 번째로 건강을 챙겨야 한다. 패션은 라이프스타일이라고 위에서도 말했지만 멋진 모습은 혈색과 표정에서 시작된다. 건강한 낯빛과 주변까지 기분 좋게 만드는 밝은 표정은 몸이 건강해야 나온다. 근육을 만들고 식스팩을 만들고 뭐 그런 이야기가 아니다. 건강도 패션도 생활 습관도 할 수 있는 만큼을 꾸준히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사이즈를 알아야 한다. 언젠가부터 유행에 민감한 이들은 너무 작은 옷을 입고, 또 둔감한 이들은 너무 큰 옷을 입는 문제가 있다. 그렇지만 나이가 들수록 몸에 잘 맞는 사이즈의 옷을 입는 게 중요하다. 행동이 불편하지 않아야 하지만 약간의 압박감은 필요하다. 어느 정도가 적당한지는 사람마다 몸이 다르고 취향도 다르다. 때문에 여러 사이즈를 경험해봐야 한다. 즉 적당한 사이즈를 찾기 위한 시행착오가 필요하다. 몸에 잘 맞는 옷을 입어야 신경을 덜 쓰게 되고, 그래야 여유 있는 표정과 동작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법이다.



옷을 고를 때는 군더더기가 없는 걸 구입해야 한다. 흔히들 하는 실수 중 하나는 불필요한 장식이 들어간 옷을 고르는 경우다. 패션 생활의 시작은 기본에 충실한 옷을 잘 입는 방법을 깨닫는 거다. 조금 심심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 위에서 말한 좋은 표정과 잘 맞는 사이즈와 함께 그 무엇보다 좋은 조합을 만들어 낸다.


또한 세탁이 쉬워야 한다. 중년 남성의 패션에서 가장 중요한 건 세탁과 관리다. 특히 면이나 리넨 종류처럼 열심히 입고 세탁을 잘 할수록 수명도 길어지고 숨겨져 있던 매력이 드러나는 옷도 많다. 이런 옷과 함께 오랫동안 지내며 변화를 지켜보는 것 역시 상당한 즐거움이다. 그리고 자기 옷의 최종 책임자는 자신이라고 하지만 세탁과 다림질까지는 역시 무리다. 그저 여유 있게 장만해 놓고 정기적으로 세탁소에 맡기는 게 낫다. 슈트나 아우터 종류는 계절이 바뀔 때 정도는 꼭 세탁소에 맡기는 게 좋다.

건강과 사이즈, 기본 아이템의 확보와 꾸준한 세탁과 관리. 뭔가 특별하고 예외적인 걸 시도하는 것보다 이 정도만 잘 해나가는 것으로 충분하다. 반복하다 보면 요령도 생기고 그런 관리 속에서 옷과 함께 지내는 새로운 즐거움도 찾아낼 수 있을 거다


개저씨 자가진단



많은 중년남성들이 패션 스타일의 문제를 떠나 꽃중년은 커녕 '개저씨'로 불리고 있다. 이러한 이야기를 듣게 되는 건 안하무인 격 자기중심주의와 지위를 앞세운 퇴행적 습성 때문이다. 멋있는 중년이란 과연 무엇일까.



인터넷을 뒤져보면 여러 개저씨 진단 테스트를 찾을 수 있다. 만든 곳마다 조금씩 항목이 다르지만 내용은 대부분 비슷하다. 간단히 말해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을 하고 있느냐다.


영화 '킹스맨'의 명대사“Manners maketh man”,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세상이 변하면서 이것저것 요구하는 것들이 많아 피곤해졌다. 하지만 중장년 남성의 안하무인은 지금껏 수많은 이들을 피곤하게 만들어 왔다. 요새 부쩍 주목받는 다양성 존중은 타인에 대한 존중과 예의를 갖춰 적당히 피곤한 상태를 유지해 가며 함께 잘 지내자는 게 핵심이다. 적당히 피곤한 상태라는 것도 그저 훈련이 부족하기 때문이고 반복하다 보면 몸에 익고, 그러다보면 의식하지 못할 수준이 된다. 사실 좋은 옷이란 언제나 멋진 사람을 조금 더 돋보이게 만드는 역할을 해왔을 뿐이다. 결국 현대를 사는 멋진 중년을 일궈 가는 일은 잘 관리하는 신체와 옷, 그리고 역시 잘 관리하는 생각과 태도가 만났을 때 비로소 제대로 이뤄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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