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dult: 어른의 꿈을 펼쳐라!
사회는 우리에게 철이 들기를 종용한다. 조직 안에서 개인의 역할을 강조하는 우리나라 사회 통념상 이런 경향은 더욱 심할 수밖에 없다. 최근에는 키덜트(kidult)라는 말이 떠오르고 있다. 강요된 성숙에 대한 반작용일까? 다수의 ‘어른’들이 아이처럼 좋아하는 것에 열광하며 어느새 단단한 고객층을 형성하게 되었다.



동심


키덜트 문화

키덜트는 Kid(어린이)와 Adult(성인)을 합쳐 탄생한 단어이다. 성인으로서 사회적인 위치를 가지고 어엿한 구성원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만, 동시에 캐릭터나 장난감 등 어린아이 같은 취향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을 가리킨다. 개인 단위의 생활이 보편화되고, YOLO(You Only Live Once, 인생은 한 번뿐) 열풍이 부는 등 삶을 즐기자는 태도가 중시되면서 보다 순수하게 자신이 원하는 것들에 집중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키덜트족은 어렸을 때의 구매 경험을 재현하려는 성향을 보인다. 어렸을 때부터 가치에 대한 소비를 경험해온 층이 사회의 주축으로 성장하여 하나의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추세에 발맞춰 RC카, 프라모델, 캐릭터 피규어 등 관련 상품들도 질적인 성장을 이루며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하고 있다.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깊어지는 시대적 흐름에 따라 이런 트렌드가 잠깐의 사회현상으로 끝나지 않고 현대인의 소비패턴으로서 정착할 것으로 전망된다.















개성


캐릭터 산업

최초의 캐릭터 상품은 1930년 월트디즈니의 ‘미키마우스’를 활용하여 제작된 시계였다. 이후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캐릭터들이 쏟아져 나왔고 이렇게 한 번 생명력을 얻은 캐릭터들은 끊임없이 활용되며 재생산되었다. 1970년대에 들어서면서 일본이 캐릭터 산업 강국으로 떠올랐다. 우주소년 아톰, 마징가Z, 은하철도999 등 애니메이션이 크게 강세를 보이며 지속 성장해 지금은 세계 애니메이션 시장의 약 70%를 장악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83년 아기공룡 둘리가 처음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끌며 캐릭터 산업을 주도했다. 그 후 뽀로로, 뿌까 등의 캐릭터들이 국내외에서 활약했다. 이런 캐릭터 산업의 연장선에 있는 국내 키덜트 시장의 규모는 2015년 기준 5000억~7000억 원대에 달했으며 올해는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무시할 수 없는 수준으로 급성장한 키덜트 시장을 사로잡기 위해 업계 역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확장


OSMU(원소스멀티유즈)

고유한 생명력을 가진 캐릭터들이 널리 인지도를 가지게 되면서 하나의 IP(지적재산권)로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는 산업 형태가 일반화되었다. 한 애니메이션의 캐릭터들이 게임, 영화, 테마파크, 캐릭터 상품 등 문화 산업 전반으로 진출하는 것이다. 검증된 하나의 컨텐츠로 다른 분야까지 수월하게 확장하는 OSMU(원소스멀티유즈, One source multi-use)는 문화 산업의 기본적인 전략으로 자리매김했다. 성공적으로 확장된 컨텐츠는 각기 다른 분야에서 완성도를 가지며 시너지 반응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는 OSMU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개념이다. 이유는 게임을 이해하기 위해 영화를 봐야 하는 등의 일 없이 온전하게 한 플랫폼을 즐길 수 있어야 자연스럽게 다른 플랫폼으로 관심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개성 있는 컨텐츠들이 여러 경로를 통해서 소비자의 일상 속으로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남심을 저격하다

키덜트 시장은 경직된 소비층으로만 인식되어왔던 청·중년 남성층의 지갑도 열고 있다. 경제력을 갖추게 된 남성들이 RC카, 드론, 전동킥보드, 액션 피규어 등 유년기를 떠올리게 하는 제품군에 다시금 관심을 갖고 적지 않은 투자를 하는 것이다. 업계도 이들 고객층을 놓치지 않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는 기존 가전 매장을 리뉴얼한 취미용품 전문 매장인 ‘일렉트로마트’를 런칭했다. ‘일렉트로맨’이라는 슈퍼히어로 마스코트를 만들어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한편 매장 내에 간단하게 술을 즐길 수 있는 ‘일렉트로바’나 게임센터, 남성전용 미용실을 함께 운영한다. 명확한 타겟층을 설정해 활발하게 영업중인 것이 롯데마트 역시 매장 내 ‘키덜트존’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자사의 명품 라이프스타일 편집샵 ‘게이즈샵’에서 키덜트 아이템을 대상으로 팝업 행사를 진행하며 키덜트층 유입에 힘을 쏟고 있다.





상생


캐릭터 컬래버레이션

맥도날드의 ‘해피밀’은 유명 캐릭터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마케팅에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이다. 매달 바뀌는 캐릭터 상품으로 소비자의 이목을 끈 것인데, 이처럼 다른 산업 분야에서 유명 캐릭터와의 협업으로 큰 성공을 거두는 사례가 늘고 있다. 캐릭터 컬래버레이션은 최근 키덜트 시장의 성장과 함께 더욱 주목받게 되었다. 어린아이로 한정적이었던 기존 캐릭터들의 이미지가 확대되며 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가장 최근의 사례로는 모바일 캐릭터로 출발한 ‘카카오프렌즈’를 들 수 있다. 2012년 모바일 메신저의 이모티콘으로 처음 등장한 카카오프렌즈는 메신저 이용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으며 모바일 게임은 물론 스마트폰 액세서리 및 생활용품들까지 연달아 출시했다. 이후 식품, 의류, 완구, 명품브랜드에 이르는 폭넓은 범위의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였고, 지난 7월에는 ‘카카오뱅크’라는 독자적인 금융서비스를 런칭하며 카카오프렌즈 캐릭터가 삽입된 체크카드로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2017년 한국 소비자가 뽑은 캐릭터 선호도 1위’로 선정된 카카오프렌즈는 대한민국 캐릭터 컬래버레이션의 선두주자라고 할 수 있다.










동부대우전자


마블 냉장고 출시

동부대우전자가 키덜트층을 공략하기 위해 마블(Marvel)의 인기 캐릭터를 적용한 소형 냉장고를 출시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와 업무 제휴 협약을 체결하고 ‘아이언맨’, ‘스파이더맨’, ‘캡틴아메리카’ 디자인을 살린 냉장고를 한정판으로 출시한 것이다. 아이언맨 레드, 스파이더맨 블랙, 캡틴아메리카 화이트의 세 가지 디자인을 각각 1500대씩 한정 판매한다. 각 캐릭터 별로 제품 안쪽에 1부터 1500까지의 고유번호를 새겨 소장가치를 높였다. 제품은 124리터 용량의 소형으로 보조냉장고로 사용하거나 1~2인 가구에서 사용하기 적합하다. 또한 제품 상단에 피규어나 다른 장식물을 올릴 수 있게 탑 테이블 방식을 채용한 점도 특징이다. 도어 표면에 도자기 코팅 공법을 사용하였고 손잡이가 보이지 않는 히든 핸들 디자인을 적용하여 시각적으로 완결성을 갖추었다. 국내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 유럽 에너지 효율 최고 등급인 A++에 해당하는 월 11kW의 전력을 소모해 전기세 부담도 줄여준다. 기능과 디자인 양면에서 키덜트 시장의 주축이 되는 20~30대 소인가구를 적극적으로 공략한 점이 눈에 띈다. 가전업계에서 캐릭터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한 첫 사례인 만큼, 앞으로 동부대우전자가 키덜트 가전 시장을 선도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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